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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아버지의 그림자 2022.05.02 10:38
글쓴이 : 조정혜 조회 : 480

작가는 소설형식으로 요셉성인의 믿음을 그리면서 성경과 방대한 전승자료 등을 근거로 삼았다고 해요. 특히 예측할 수 없는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환경속에서 미리암과 아기 예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앙의 힘든 여정을 요셉이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눈앞에 그림을 보듯이 잘 그려져 있어요.

결코 얇지 않은 이 책을 매일 갖고 다니며 틈틈이 펼쳤어요. 요셉성인의 인간적인 고뇌와 믿음을 묵상하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미리암과 함께 성가정을 이루는 데 조력자가 되도록 도와주는... 이만한 책이 또 있을까 싶네요. 솔직히 밤새워 후딱 읽어도 되겠지만 한꺼번에 읽기가 아까워서 정말 천천히 긴 호흡으로 묵상하며 읽었네요. 성경에서는 요셉성인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 책을 읽으며 행복했어요.

인간적인 욕구와 욕망사이에서 늘 자신을 뒤로 하고 성령께 무릎끓는 요셉을 보며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요셉이 많이 생각났어요. 아버지도 하고 싶은게 많았을텐데, 당신을 위한 취미활동에 들어가는 돈을 아까워하시며 자식 넷의 교육에 열중하시고 당신 양복은 안사입어도 계절이 바뀔때면 꼭 한손에 엄마의 블라우스나 치마를 사들고 들어오시곤 했는데,

저도 지금 가정을 이룬지 32년차, 한 가정의 아내로, 엄마로 살면서 불만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잘하고 살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어요. 그런데 잘 하다가도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부르르 화를 내고 바가지를 긁어요. 결국 그의 탓이 아니고, 돌아보면 내 감정이 그랬을때가 많았는데.... 요셉성인은 고통과 슬픔을 늘 기도안에서 견뎌내며 가정을 지키려 애쓰고 그에 반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마리아 역시 요셉이 힘들어 할때면 조용히 조언을 하거나 지혜를 나누는 모습에서 아, 성가정은 저렇게 부부가 일치안에서 걸어가는 모습에서 사랑스러움을 엿보았어요.

주님은 당신의 일에 늘 우리의 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하길 기다렸다가 짜잔나타나서 길을 열어주시는 분....  나는 왜 침묵보다는 수다를 좋아하고, 찬미하기 보다는 걱정과 눈물이 많은지 많이 많이 부끄러웠네요.

저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침묵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고 싶네요. 늘 사랑으로 무장되어서 용감하게 당신이 내 앞에 펼쳐놓은 길에 이유달지 않고 ’, 어떤 상황에서도 분명하게 할수 있으면 좋겠어요.

 

책속 밑줄

 

5 성요셉의 특권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분을 닮아야 합니다. 그분은 우리가 그분을 찬미하기보다 닮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11 요셉은 어릴 때부터 침묵을 즐겼다. 침묵속에서 더 분명한 소리를 듣곤 했다. 그 소리는 항상 같은 것을 요구했다. 기다림...

 

27 주님께서는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을 돌봐 주기를 청하십니다

 

45 여자가 단지 남자를 위해서만 존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내에 대한 사랑에는 뭔가 초자연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야 하며...아내에 대한 사랑을 통해 높으신 분이 뭔가 크고 신비스러운 현실을 보여 주고자 하신다고 확신합니다.

 

87 문제가 있으면 그 분께 모두 털어놓았다. 어떤 때는 모든 걱정을 제쳐놓고 끊임없이 그 분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주님이시기에 그분에게 순종한다는 것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극히 높으신 그분이 나처럼 이렇게 나약한 피조물의 복종만으로 만족하실까? 복종한다는 것은 강요당했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지만 나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그분께 드릴 수가 있는데... 어둠 속에 녹아 있다는 것을 느끼듯 그분의 현존을 가까이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높으신 분의 답은 없었다.

  

133 가끔 소녀는 주위에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그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잊어버린다는 것이 주변과의 소통을 끊는다는 뜻은 아니다. 미소를 지으며 성급함 없이 너그럽게 그리고 마치 물이 온천으로 돌아가듯이 그녀의 존재 속에 흐르는 그 빛으로 사람들 사이로 다시 돌아왔다.

 

138 즐거운 비명이나 경쾌한 웃음소리들이 간혹 요셉의 마음을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곧 마음을 진정시키곤 했다. 무엇인가를 희생 함으로써 오게 될 위대한 사랑에 대한 열정이 육적인 끌림보다 더 강하게 요셉 부부의 마음을 불태웠다.

  

164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께서 결정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벼락이 친 것은 아니었으나 뜨거운 바람과 같은 그 무언가가 미리암을 재빠르게 훑고 지나더니 그 열기가 미리암을 감쌌다. 불기둥이 좀 더 아래로 굽어지는 가 싶더니 마침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바로 그 순간 침묵이 깨지고 주위가 다시 생기를 되찾은 듯 여러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171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를 보호해주실 거에요

  

174 지극히 넓으신 분 역시 엄격하고 싶어 하지 않으실 거예요. 항상 용서하실 준비가 되어 있고 벌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지요. 우리가 그분에게 두려움을 갖는 것도 바라지 않으시고요. 자신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노인의 강한 시선이 느껴졌다.

 

187 그렇다면 이미 내 안에 그 분이 계시는구나... 그분이 내 아이가 되신 거야. 분명 도움이 필요한 작은 생명체일 것이다. 동시에 특별한 존재일 것이다. 두 가지 사실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질문하지 않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그렇게 자신처럼 많은 것을 받은 이는 그것을 주신 존재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188 손을 뻗어 열이 펄펄 끓는 아이의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되뇐다. 당신이 내 안에 있으니 지금 내 손이 당신의 손이 되게 하여 아이의 고통을 잠시라도 덜어주세요. 미리암이 손을 얹자 아이가 울음을 멈춘다.

 

205 가장 위대한 사랑일지라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자신이 동의한 희생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반복해야 하는 것인 만큼

 

 

210 요셉은 세바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동이 벅차올랐다. 수년간의 침묵조차도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사그라들게 하지 못했다. 요셉은 생각했다. 아버지는 기다림을 멈추지 않는 존재다 라고.

237 꿈속에서 그 흰 꽃이 점점 자라더니 아주 크게 변했다. 그리고는 누워 있는 요셉에게 휘어지며 말했다. 미리암을 네 아내로 맞아들여라. 미리암을 내게서 뺏은 것은 남자가 아니다. 주님께서 그녀를 굽어보셨다. 태어날 그 분은 모두가 기다리는 메시아이시다. 예언자가 예언한 분이 바로 그녀이며 그녀를 통해 오실 분이시다.

...

주님께서는 그분의 빛으로 현혹하려 하지 않으시므로 강요하지 않는다. 젊은 청년이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으려는 것처럼 그분도 너희의 마음을 원하신다. 구걸하는 자의 모습이 되어서 그분의 마음을 발 아래로 내려 놓으시면서까지...

그러니 너는 그분의 마음을 헤아려야만 할 것이다. 요셉은 덜덜 떨며 풀밭에 누워 있었다. 이제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지 현실에서 이 말을 듣고 있는지 분간도 되지 않는다.

238 다윗과 아하즈, 히즈키야 그리고 야곱의 아들인 요셉아,, 나의 말을 들어라. 주님께서 너에게 물으신다. 미리암과 함께 모든 것을 희생하기로 약조한 너는 그녀 옆에 남아서 성부의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겠는가? 동의하는가? 요셉은 다시 후다닥 일어나 앉았다.

239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이루소서. 제 지능 과 의지가 약해질 때가 오면 부디 저를 지탱해 주소서. 오늘 당신이 저에게 선물해주신 저의 결단을 받아주소서. 동 트는 하루를 맞이하면서 요셉은 약속의 땅 문턱에서 여호수아가 했던 그 옛 기도를 중얼거렸다. “, 주님, 당신의 왕국을 위해 짊어져야 할 짐을 제가 지겠나이다.”

247

당신이 동의했다고 들었고... 해서 이제 내가 당신을 돌볼 것이요. 그래야 한다고 믿어요. 수줍음을 잡고 요셉이 말했다... 태어날 그 아이는 자기 집에서 태어나는 게...

(...)

믿었어요. 미리암이 속삭였다. 선하시고 자비하신 주님께서 저의 기도를 들어주셨네요. 모든 것을 말씀해 주셨군요. 당신은 이해했고요.

(...)

여전히 그녀의 세상은 요셉의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암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 사랑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더 이상의 질문은 필요하지 않다. 미리암과 함께 느끼는 충만함때문에 후에 어떤 값을 치르게 된다 할지라도 지금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더 값진 것을 얻었다는 확신이 든다.

269

요셉은 다시 슬퍼졌다. 그러나 동시에 마음 깊은 곳에, 태어난 아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을 질투하는 것과는 정반대되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그림자가 되기를 요구하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태어날 아이는 자신과 상관이 없을 수 없는 존재다. 어떤 여인보다도 더 여인다운 존재인 그녀에 대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할 수 있었던 것은 숙명을 잘하려는 원의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를 기다리라고 요청받았기 때문만도 아니다. 결국 자신의 아들로 태어날 그분을 기다리는 여정인 것이다.

287 그분의 뜻과 반대되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우리를 보호해주시고 도와주시는 거 알잖아요. 모든 것을... 하지만 수고는 남겨두시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 분을 믿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289 미리암은 그녀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위해 무엇보다 먼저 기도하려는 원의가 생기는 것 같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면서 요셉은 자신이 특별한 믿음을 지닌 여인의 남편이 되었다는 확신이 강해졌다. 어떤 때는 마음속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나를 위한 여인이 아니야, 나처럼 단순한 남자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지. 나에게는 그저 누구나 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즉시 이 목소리가 힘을 잃어버리곤 했다.

296 그저 그녀의 몸을 한 번 쓰다듬기만 해 보아라. 요셉은 이 목소리와 싸웠다. 그러나 바람이 요셉의 가장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생각과 숨겨둔 감정을 끄집어내서는 아직 다 아물지않은상처를 다시 헤집고 있다.(...) 너는 무엇을 기대하는가? 니가 기다린 대가는 무엇이며 니가 절제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요셉은 입술을 깨물며 기도문을 기억해 내려고 애쓴다.

"주님, 당신이 원하시면 저도 원합니다.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당신이 원하시는 것을... 당신이 원하시는 것을..."

306 "당신이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이에요. 우리 둘은 너무 똑같아요. 단지 내게 조금은 더 쉽다는 것뿐이에요. 아들이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여인은 모든 것을 잊어요. 태어날 아기만 생각하기 때문이죠..  "

309 주님께서 도움을 주실 때 누구를 도구로 쓰실 지 아무도 모르는 거에요

323 앞을 향해, 주님께서 틀림없이 우리를 도와주실 거예요

378 오 주님, 땅의 먼지 속에 잠긴 저희들 가운데 오시고 합당하지 못한 저희들의 손에 당신의 신성함을 위임하시니, ... 당신은 저희를 쓸어 없애실수도 있었고 눈을 멀게 하실수도 있었나이다. 저희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아시는 당신께서 이 먼지속에 당신의 가장 큰 보물을 맡기셨나이다.

416 거룩한 뜻은 하느님의 의도에 맞추어질 것이고 인간의 영감에 의한 것이라면 인간의 탐욕으로부터 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417 우리가 바라는 것을 찾지 말고 하느님께서 찾도록 명령하신 것을 찾도록 하십시다.

423 믿는 것, 우리의 눈이 보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 말입니다. ...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모든 것을 보기 전에 먼저 그것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이 방법만이 거룩하신 분의 부르심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되겠기 때문입니다.

432 그녀는 자신이 걱정할 일을 염두에 두긴 했으나 이웃에게는 항상 자신의 감정을 누그러뜨릴 줄 알았다.

435 하느님의 권능이 미리암이 아들을 낳도록 역사하셨고 자신도 거룩하신 아버지의 그림자가 되도록 불림을 받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환각이 아니라 현실임을 강하게 믿어 왔다. 그러기에 그림자라는 역할을 받아들였다. 예수를 사랑했다. 미리암의 아들이기에 더욱 그 아이를 사랑했다. 그러나 부성적 보호자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듣고 싶은 원의는 계속되고 있었다.

437 애정을 담아 시중을 들면서 인내하며 기다렸다. 요셉도 미리암의 그런 모습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늘 그랬다. 만난 첫 순간부터 선하고 인내심 가득한 여인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자신을 기다려주는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들의 삶을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고 했던 자신의 결정을 기억해 냈다.

479 모르겠어요. 요셉. 정말 모르겠어요. 알고 싶지도 않아요.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이루어질 거에요. 제가 원하는 것은 단 한가지, 항상 그분에게서 나오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믿는 것 뿐이에요.

491 그토록 어렵고 위험해 보이던 일이 너무 쉽고 단순하게 해결된 것이다. 그러다가 가슴 벅차오르는 감정을 즉시 눌렀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 그분이 해 주신 것이다......나는 한낱 그림자에 불과하니 그분의 전능함에 나 자신을 숨겨야 한다. 내게 속하지 않은 것을 내 것인 양 행동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다.

492 그림자 같은 존재로 남는다는 것이 당신 마음을 상하게 해요? 미리암이 요셉의 생각을 꿰뚫어 본 듯이 묻는다. , 요셉, 당신이 애쓰는 것, 걱정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진짜 아버지가 하는 고생과 걱정인 것을......주님께는 정말 당신이 필요해요. 그분은 그런 분이에요. 혼자 다 하실수 있으면서도 우리가 함께 그 일에 참여하기를 원하시는 거에요

495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생각하기 보다 일단 이제까지 베풀어 주신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496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두려움없이 이렇게 신뢰심이 가득하다는 사실이 참으로 위로가 된다. 그녀는 그 순간순간을 살고 있지만 그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당겨 살아야 한다.

499 , 주님, 저희 마음에 평화를 주시옵소서. 제가 하는 결정이 당신의 뜻에 맞갖게 하소서

549 요셉은 자문했다. 아들은 정말 누구인가? 아들이 자신을 부를 때 아빠라고 한다. 만일 또 다른 인간 메시아가 되어야 한다면 저 십자가에 달린 사내처럼 피할 수 없는 패배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 어떤 것도 십자가에서 그를 구할 수 없을 것이다.

556 , 요셉, 위험한 상황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당신도 알잖아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직면하려면 힘을 키워야 해요.

당신에게 그 힘이 있지 않소

우리 둘은 그분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시는 그만큼씩 가지고 있어요. 한 번은 둘 중의 하나가 끌어올리고, 한 번은 또 다른 하나가 그렇게 하고.....우리가 서로 의지할 때 그분이 우리 사이에 보이지 않는 방법으로 현존하셔서 강자가 약자를 돕도록 해 주세요 그분은 인간을 통해서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당신도 알잖아요.

557 걱정하지 않으려고요. 내가 생긴 이대로 주님께서 나를 선택하셨으니까요...

우리 인간은 모두 그림자에 불과해요.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림자에도 생명을 주시는 분이세요.

561 요셉은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예수가 자신을 예전처럼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 사실은 요셉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563 아버지 모든 것이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일어나야 할 모든 일은 당신이 원하시기에 이루어지기를...

(...)

예수가 기도한 그 순간이 오기 전에 그림자는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깨달았다고 해서 슬픈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 아니, 정반대로 요셉의 마음에 평온한 기쁨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의 전능함이 아니라 모든 원칙을 초월하는 사랑을 발견한 때문이다.

578 미리암은 결코 자신을 비난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겸손과 사랑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지금도 그녀는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거나 어떻게 된 일인지 추리하지 않으면서 고통만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583 당신이 내게 미안해할 건 없소. 마음이 상한 것도 아니고 당신이 내 마음을 상하게 한 것도 아니오, 그분에 대한 내 사랑은 당신의 사랑에 비해 하잘 것 없지. 우리 각자가 자신의 어두운 순간을 지나야 하는 것 같소. 조금 전에는 내가 어두운 순간에 잠겨 있었는데....

589 뜰로 나올 때 까지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리암이 조용히 예수를 나무랐다.

아들, 도대체 무슨 일을 벌였니? 우리가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는지 아니?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찾느라고 얼마나 두려워 떨었는지,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가 있니?

저를 찾으셨다구요? 제가 어찌 될까 두려우셨다구요? 제가 있어야 할 곳이 아버지의 집이라는 것을 모르셨습니까?

591 아빠가 제 생각을 말하도록 허락하신다면 말씀드릴게요, 저는 박사들의 가르침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말로써는 현명할지 모르지만 삶을 보지 않아요. 하늘을 논박할 뿐 땅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어요...

(...)

그분이 여기에 숨어 계세요. 이제 인간들 사이에 오셔서 머무르고 싶어 하시죠.....제가 그분들께 가서 공부하는 일이 없도록 해 주세요. 어머니와 함께 남아서 제가 어머니를 보살펴 드리겠어요...

요셉은 두 사람의 애정 가득한 모습을 보며 행복하다. 고독이나 질투 따윈 없다. 두 사람의 사랑은 그릇에 가득 차서 그 안에 담긴 물이 밖으로 흘러넘치는 것과도 흡사하다. 그리고 그 물이 스며드는 땅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것이다. 가슴이 콕콕 찌르듯 아파왔으나 요셉은 계속 미소 띤 얼굴로 그들 뒤를 따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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