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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 ,하느님의 투명체 본문 2016.10.19 18:09
글쓴이 : 벽난로 조회 : 1116

 

 

성부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시며 하신

많은 말씀들 중

아주 독특한 말씀이 하나 있으니

 

지성보다는 영감의 대상,

거룩한 태양의 찬란함이라기보다는 부드럽고 온화한 그늘,

태양의 빛줄기를 인간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흐르는 흰구름과도 같다.

 

말씀이 사람이 되심은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어,

하나의 말씀, 하느님의 말씀이

살과 피로 이 땅 위에 새겨져야 했고,

그 말씀은 하나의 배경을 필요로 했다.

 

하늘의 하모니가

우리를 위한 사랑으로 

단 한 차례 그들의 특별한 연주회를

우리의 장막 아래로 옮겨 

펼치고자 했으니, 

그 하모니에는 침묵이 필요했다. 


인류의 주인공, 

지나온 세기들에 의미를 주고 

다가올 세기들을 비추고 이끌어주시는 분께서 

이 땅의 무대에 등장하셔야 했으니

그분을 가득 드러내 보일

하얀 도화지가 필요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상상하실 수 있는 가장 웅대한 그리이 

장엄하고 거룩하게 그 윤곽을 드러내야 했으며,

다양한 색채의 모든 미덕들은 

그분의 도구로 쓰이기 위해

하나의 마음 안에

배합되고 준비되어 있어야 했다.

 

태양을 품고,

태양에 자리를 내어주며 그 안에서 자신을 되찾는

이 놀라운 그늘,

심연과도 같이 거대한 이 하얀 배경,

그리스도이신 말씀을 품고

그분 안에 깊이 잠긴

영원한 빛 속의 빛,

이 드높은 침묵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말씀의 거룩한 화음을 노래하며

그분 안에서 음정들의 대표음,

영원한 천상 음악의 주제음이 된다.

자연처럼 장엄하고 아름다운 이 무대,

창조주께서 창조만물에 부으신

모든 아름다움의 총합 

천주 성성자의 작은 우주,

자신을 드러나기보다는

앞으로 오셔야 했으며, 오신 그분께서

이루셔야 했고, 이루신 그 일에

당신의 몫을, 당신의 유익을 양보한다.

 

그 미덕의 무지의 무지개는

세상에 평화이신 분을 주었기에

온 세상에 '평화'를 이야기한다.

성삼위의 신비로운 심연에서 창조되어

우리에게 선사된 그 피조물은

마리아였다.

 

그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고 노래한다.

그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사랑하며 도움을 청한다.

그는 사고의 대상이 아니라

시의 대상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천재들이

그분을 기리기 위해

붓과 펜을 들었다.

 

예수,

말씀이요

언어이며,

빛이요

이성이신 반면,

마리아는 

예술과

아름다움과

사랑을 구현한다.

 

창조주의 걸작

마리아,

그를 위해 성령께서

당신의 모든 창조력을 발휘하시고

온갖 영감을 부으셨다.

아름다우신 마리아!

그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부족하리라.

 

 

                                     - 끼아라 루빅, <마리아 하느님의 투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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