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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aring Economy 공유경제 & 모두를 위한 경제, EoC의 차이점은? 2016.07.07 17:08
글쓴이 : 도서출판 벽난로 조회 : 4619

 

같은 '공유경제' 아닌가요? 

 

 

Sharing Economy 공유경제란 

 

최근 ‘공유경제(共有經濟)’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위키백과에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 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현재는 물건이나 

공간, 서비스를 빌리고 나눠 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기반의 

사회적 경제 모델’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고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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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택시 서비스 (출처: www.uber.com)>

 

 

예를 들어 대표적인 쉐어링 이코노미(Sharing Economy 공유경제) 기업인 우버(Uber)는 기존의 택시 회사가 하던 일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동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모집하고, 고객들이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차를 호출해서 탈 수 있도록 연결주면서 요금의 일부를 받는 것인데, 우버는 2009년에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이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인 에어비앤비(Airbnb)는 숙소 공유 사업으로 개인이 소유한 빈방을 다른 이에게 빌려줄 수 있도록 연결해 주면서 숙박비의 일부를 받는 방식으로, 에어비인비 역시 자산 규모 면에서 유명 호텔체인 회사 못지않게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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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홈페이지 (출처: www.airbnb.com.us)>

 

이처럼 자동차, 숙소를 공유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가구, 주차장, 구내식당, 사무실 등 다양한 종류의 재화를 쉐어링(Sharing 공유)하는 사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어떤 창업 아이디어에 대해 온라인에서 잠재고객들이 평가해 주고,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소액 투자를 통한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는 크라우드 펀딩(온라인 투자 모금) 사업도 이 같은 추세의 일환입니다. 이른바 쉐어링 이코노미(Sharing Economy 공유경제)는 개인 간 교환이 중심이 된, 새롭고 멋진 경제 트렌드 또는 비즈니스 모델로 종종 소개되곤 합니다.

  

하지만 각광받고 있는 이 멋진 비즈니스 모델에도 한계와 문제점은 있습니다.

  

먼저 동종의 기존 산업들과 공존하기보다는 지나친 경쟁으로 서로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긴장 상태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의 택시 기사들은 ‘우버’의 등장으로 자신들이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고, 이와 유사한 충돌 사례들이 국내외적으로 보도된 바 있습니다.

  

한편 쉐어링 이코노미 본래의 취지는 개인의 빈방이나 자동차처럼 남아 있는 유휴 자원을 서로 나누어 쓴다는 것이었는데, 최근 기존의 전문업체들도 이 사업에 등록해 놓고 개인처럼 활동하는 사례도 있어서, 또 다른 경쟁을 증폭하는 장이 되기도 합니다.

 

 

 

모두를 위한 경제, EoC - Economy of Communion란 

 

그런데 또 다른 의미에서의 ‘공유경제’라고 한동안 불리던 EoC - Economy of Communion도 있습니다. 이 EoC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하나의 가톨릭 영성을 그 뿌리로 하면서, 철학적 문화적 배경이 다른 새로운 경제 모델을 제시합니다. EoC - Economy oCommunion는 포콜라레운동(Focolare Movement)이라는 가톨릭 영성 운동 단체에서 1991년에 태어나 그때부터 사용해온 말입니다. 브라질의 극심한 빈부격차의 현실을 보고, 제안했던 ‘Economia di Comunione’라는 이태리어 표현에서 유래된 말이었습니다. (* 도란도란 벽난로 쪽지 제2호 참조) 

http://www.focobooks.com/?act=board.index&bbs_mode=view&ch=f_modern_center&bbs_code=freeboard&bbs_seq=19743&sc=bbs_title&ss=&page=1&category_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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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콜라레운동은 이 같은 EoC - Economy oCommunion를 ‘공유경제’라는 용어로 번역해 1991년부터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근년에 Sharing Economy도 <공유경제>라는 용어로 국내 매스컴에서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이 용어에 대한 혼동이 생기게 되었고, 이 같은 혼동을 피하기 위해 한국 포콜라레운동에서는 이 용어의 한국어 표기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태리어 ‘Economia di Comunione (에코노미아 디 코무니오네)’에서 비롯된 이 용어는 국제적으로 EdC(에디치)라는 이태리어 약형, 또는 영어 ‘Economy of Communion'의 약형인 EoC로 종종 표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Economy of Communion’은 우리말로는 여러 번역이 가능합니다. Communion이라는 말 자체가 친교, 나눔, 공유, 일치 등 여러 뜻으로 번역될 수 있고,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우리말로 옮기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톨릭의 ‘영성체’를 Communion이라고 하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몸과 일치한다는 뜻이고, 삼위일체의 삶에 참여한다는 심오한 신학적 의미도 내포합니다. 그래서 ‘친교의 경제’, ‘나눔의 경제’, ‘관계의 경제’, ‘신뢰의 경제’, ‘상생 경제’, ‘일치의 경제’ 등 그동안 이 용어의 새 번역에 대한 여러 제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 용어의 본래 뜻을 온전히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EoC라는 약형으로 표기하면서, 우리말로는 "모두를 위한 경제"라는 설명을 필요에 따라 덧붙이기로 했습니다.

 

이 새로운 경제 개념의 본래 취지는, 신약성서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의 정신과 관행이 되살아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이는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사도 4,32-34 참조)라는 초대교회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이런 나눔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경제, 기계적인 이윤추구만을 향해 뛰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인간의 얼굴을 한 따스한 경제를 추구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경제, EoC>의 목적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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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모델에 관심이 많아진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EoC에 대해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특히 젊은이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기를, 또한 무엇보다 이 정신을 직접 현장에서 실현하는 EoC 기업들이 많아지기를 기원합니다.

 

도서출판 <벽난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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