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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oC - 공동체가 일구는 경제 (월간 그물 7,8월 합본호에서 인용) 2016.07.07 16:23
글쓴이 : 도서출판 벽난로 조회 : 1653

이 글은 포콜라레운동의 월간 <그물>지 올해 7,8월 합본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공동체가 일구는 경제 

 

지난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이탈리아 시민경제학의 활발한 연구가이자, 

<모두를 위한 경제, EoC> 분야의 활동가로 일하는 

경제학자 루이지노 브루니 교수가 방한하여 

여러 강연회를 가졌다. 다음에는 22일 젊은이들을 

위한 강연의 일부와 분위기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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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중앙 담벼락 왼편에는 비참하다고까지 
할 수는 없더라도 층층의 테라스마다 풀장을 갖추고 
우뚝 솟아 있는 오른쪽 고급 아파트 단지와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다.

  

왼편 동네 사람들이 나름 가진 것에 만족하며 

즐거운 삶을 누리다가도 문득 곁에 솟아 오른 

고급 아파트를 바라보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얼마나 클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한편으로 오른편 풀장에서 눈 아래 펼쳐진 빈민촌을 

무심히 내려다보며 자신의 풍요를 만끽할 수 있는

이라면, 그의 영혼에도 뭔가 큰 결핍이 있음이 

틀림없다는 사실도 지나칠 수 없다.

 

내가 이 도시의 시장이라면…

 

“여러분이 이 도시의 시장이라면, 무슨 조치든

마음껏 취할 수 있는 전권을 지닌 행정가라면,

이 현실을 어떻게 타개하겠습니까?”

브루니 교수는 이 사진 한 장으로 소크라테스식

문답 시간을 가짐으로써, 젊은이들이 직접 

세상의 경제적 불평등과 그 해결 방안을 생각해

보고, 그저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 경제 이론이 

아닌, 피가 도는 실천적 논리로 <모두를 위한 경제, EoC>가 

택한 방법을 스스로 추론하게 했다.

 

결국 그 모습은 1991년 상파울루 상공을 지나가며 

끼아라 루빅이 목격했던 현실이고, 그는 해결책으로 

<모두를 위한 경제, EoC>를 주창했다.

 

젊은이들은 이 도전에, “부자들에게 세금을 많이 

물려서 부를 나누게 하고 그들을 위해서는 우울증을 

치료할 방법을 찾겠다”, 

“왼쪽 동네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공공복지 

시설을 건설하겠다”, 

“경제적,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행복하지

못한 심리적인 가난의 이유는 이기심일 것이다. 

그러므로 부자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공헌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가난한 것은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대가를 합리적으로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의 댓가를 받는 구조를 좀 더 합리적으로 만들어 

자기들이 일한 만큼 받게 하겠다”, 

“실제로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일하며, 소득을 분배한 

만큼 복지가 산출이 되지 않는 것을 보곤 한다. 

경제가 물질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같이 추구해야 한다. 먼저 이들 사이에 세워진 벽을, 

물리적인 벽만이 아니라, 마음의 벽을 허무는 

작업부터 함께 해야 할 것이다. 공공재를 같이 

만드는 등의 작업을 통해 가치를 함께 추구해 

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사고방식과 문화의 문제


각자가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 건설을 위한 해결책을 

내놓았으나, 그 과정에서 결국 브루니가 말했듯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게다가 비록 이 도시에서 비현실적인 전권을 지닌 

시장이 되어 부자들에게 엄청난 세금을 물리고 

그들 재산의 40%를 떼어 빈민촌에 나눠 준다 

하더라도 그것이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왜냐하면 빈곤은 그저 돈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돈을 가져 보지 못한 빈민촌 사람들은 복지금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대신 가지고 싶었던 스마트폰을 

구입한다거나 위성TV 안테나를 설치하는 것을 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의 빈곤은 

고착되어 수렁에 빠진다. 그러므로 빈곤의 문제는 

사고방식의 문제이고, 문화의 문제이다.  

 

세상을 바꾸는 방법

 

여기서 기본적으로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두 가지 조건은 교육과 공중위생의 

확보를 위한 무상 지원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그 

다음에는  부자와 가난한 이들 사이에 버티고 있는 

물리적인 벽, 마음의 벽, 문화의 벽을 허무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이것이 <모두를 위한 경제, EoC>가 제시하는,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다. 그저 나라와 세금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바꿈으로써, 기업이 
그들 수익의 일부를 젊은이들을 위해, 교육을 위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투자함으로써 분배의 불평등 
구조를 해결하고, 가난한 이들과 부자의 벽을 허물어 
서로 나누고 서로의 삶에 참여하는 공동체를 일구는 
것이다. 신학적으로는 예수님의 몸을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영성체’를 뜻하는 ‘공유’ Communion가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경제, 곧 ‘나눔’과 ‘참여’의 
경제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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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그물> 2016년 7,8월 합본호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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